생리통에 맞는 진통제는?

 

생리통, 프로스타글란딘 과다 분비가 문제

  여성의 몸은 임신을 위해 주기적으로 자궁 내막을 두껍게 합니다. 수정체가 착상하지 않으면 두꺼워졌던 자궁내막을 무너뜨려 배출하는데, 이것이 생리(월경)입니다.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이 나와 자궁 혈관과 근육을 수축하면서 이 과정을 촉진합니다. 생리통은 프로스타글란딘이 많이 나와 자궁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유발됩니다. 보통 생리 시작 직전이나 직후 나타나며, 생리 3~4일쯤 호전됩니다. 주된 증상은 하복부 통증, 허리 통증, 구토, 두통 등이 있습니다.

 

  생리통이 있을 때마다 약을 먹으면 내성이 생긴다는 소문이 있어 통증을 견디는 사람이 많았었는데, 진통소염제는 내성이 거의 없습니다.

 

하복부 통증은 이지엔6, 두통은 타이레놀

생리통에 효과적인 진통제 성분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NSAIDs 계열(엔세이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NSAIDs 계열 성분으로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 덱시부프로펜 등이 있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는 대표적으로 타이레놀, 게보린, 펜잘 큐 등이 있습니다.

 

  하복부나 허리가 아플 때 더 효과적인 진통제는 NSAIDs 계열입니다. NSAIDs 성분은 생리통 원인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 합성 자체를 막습니다. 프로스타글란딘을 만드는 사이클로옥시게나제(COX) 효소를 억제하는 작용을 합니다. 생리 1~2일전 NSAIDs 계열 진통제를 미리 복용하면 진통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나프록센은 효과가 다른 성분보다 빨리 나타나고 지속시간도 긴 편입니다. 그러나 NSAIDs 계열을 먹어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이 억제되면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소화계 점막을 보호하는 역할도 하기 때문입니다.

 

  생리통 증상 중 두통이 심하거나 위장이 약해 NSAIDs 계열 진통제가 안 맞는 사람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 진통제를 먹는 것이 낫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은 특히 두통이나 미열 증상 완화 효과가 크고, 위장장애가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간 독성을 유발할 수 있어 간 질환자 거나 평소 술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NSAIDs 계열 진통제가 더 안전합니다.

 

온몸 붓는다면 ‘파마브롬’ 성분 확인해야

  생리통은 하복부 통증이나 두통으로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전신, 가슴이 붓거나 아랫배가 볼록해지기도 하는데, 이때는 진통제에 파마브롬이나 카페인 무수물이 함께 포함된 제품을 선택하면 증상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습니다. 파마브롬은 약한 이뇨제 성분으로 물과 염분이 몸에 재흡수되는 것을 줄이고 수분을 늘려 부기를 가라앉히는 역할을 합니다. 카페이무수물도 이뇨 작용을 도우며 진통 효과를 높여줍니다.

 

  배가 콕콕 쑤시고 심하게 당기는 사람들은 진통제 성분에 스콜폴라민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을 복용하면 증상이 완화됩니다. 스콜폴라민은 소화기관 긴장을 억제하고, 근육 수축을 풀어줘 위경련이나 복통에 주로 많이 쓰이는 성분입니다. 자궁 경련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이 성분이 들어간 제품으로는 부스코판단의정, 부스코판플러스정, 샤이닝정 등이 있습니다. 녹내장 환자는 복용해서는 안됩니다.

 

진통제를 먹었는데 효과가 없다면? 추가로 먹어도 될까?

  다른 성분은 괜찮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을 먹다가 NSAIDs 계열을 먹는 식은 괜찮습니다. 진통제 이름이 달라 다른 성분으로 착각하기 쉬운데, 과량 섭취하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 후 복용해야 합니다.

 

  약을 먹었는데 생리통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산부인과를 방문해 근본적인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