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나무나 크리스마스트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크리스마스트리는 전나무, 가문비나무 그리고 한국 고유종인 구상나무로 만들어집니다.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트리로 사용되었던 나무는 전나무입니다. 켈트족이 전나무를 신성시하였던 풍습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전나무는 추위에 강하고, 튼튼한 나뭇가지를 가지고 있으며 위로 곧게 자라 크리스마스트리로 안성맞춤입니다.
독일가문비나무는 전나무에 비해 나뭇가지가 약한 편이라 아래쪽으로 휘어져 축 늘어진 모양이 특징입니다. 멋진 삼각형을 만들기 때문에 트리로 적합합니다.
가문비나무와 전나무는 비슷해 보이지만, 가지들이 위를 향하고 있으면 전나무, 아래로 처져 있으면 가문비나무라고 구분할 수 있습니다. 원통형의 기다란 솔방울이 열리는 것도 같지만, 이 열매도 전나무는 가지 위에 달리고 가문비나무는 가지 아래 달립니다.
전나무과에 속하는 구상나무는 한국에서만 자생하는 크리스마스트리입니다. 전나무보다 아담하고, 나뭇가지가 빽빽하지 않고, 듬성듬성 나 있어 중간중간 장식을 꽂아 넣기 좋습니다. 구상나무 크리스마스트리는 보통 실내 장식용입니다.
구상나무가 크리스마스트리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1920년 어니스트 윌슨이라는 미국 식물학자가 제주도에서 구상나무를 발견하고 이를 한국의 특산종으로 발표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됩니다.
1510년 세계 최초의 크리스마스트리는 리가의 상인과 장인들이 모인 무역 상인 연합, 즉 길드였던 중세시대의 검은 머리형제단에 의해 세워지고 장식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라트비아 리가 시청 광장에는 그 옛날 리가의 상인들이 세계 최초로 장식된 나무인 크리스마스트리를 세웠던 곳 부근에 이것을 기념하기 위한 표식을 만들어 놓고, 해마다 리가 시장이 엄선한 거대한 전나무를 이 전설적인 장소에 세워 크리스마스마다 그 전통을 지켜 나가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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