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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주가가 이렇게까지?

by gksfktks 2024.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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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먹은 불닭볶음면만 수백 봉지는 될 텐데... 주식은 안 사고 먹기만 했네, 30만 원일 때도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라면주가가 70만 원 갈 줄을 몰랐어요"

 

  '불닭볶음면'이 쏘아 올린 공의 파급력이 예상을 훌쩍 넘어서고 있습니다. 수출에 강한 음식료주 위주로 강한 랠리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빚을 내서 주식 투자하는 '빚투' 투자자들도 많아졌습니다.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더 오를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이 줄을 잇자, '포모(FOMO:주가 급등 랠리에 자신만 올라타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 심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1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 831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란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합니다. 때문에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증가했다는 것은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늘었다는 의미가 됩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20조 원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9월 25일 이후 처음입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상반기 2차 전지 광풍에 이어서 초전도체와 로봇 등 테마주 장세가 펼쳐지며 '빚투'하는 투자자들이 많았습니다.

 

  이번에는 석유, 가스전을 찾는 정부의 초대형 '대왕고래 프로젝트'와 불닭볶음면이 쏘아 올린 'K푸드 광풍'이 빚투를 부추기는 모습입니다. 대신증권 HTS에 따르면 신용거래 잔고비율이 가장 높은 업종에는 전기가스업(55.14%)과 음식료품(15.5%)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특히 10여 년 만의 음식료주 랠리는 삼양식품에서 비롯됐습니다. '매운맛'의 상징 격인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해외 곳곳에서 인기몰이를 하며 올 들어 주가가 매섭게 올랐습니다. 이달 초에는 신설 예정인 밀양 2 공장의 생산라인을 5개에서 6개로 늘린다고 공시해서 수출 증가세를 숫자로 보여줬습니다.

 

  삼양식품 주가는 최근 3개월 사이 무려 약 251% 뛰었습니다. 심지어 이날 주가는 장중 70만 원까지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연초 22만 원대였던 삼양식품 주가는 현재 3배 이상 뛴 셈입니다.

 

  수출 호조는 음식료주 전반으로 퍼졌습니다. 농심은 내수와 수출이 확대됐다며 약 2300억 원을 들여 울산에 5만 평 규모 5층 건물을 짓기로 했습니다. 

  사조대림은 최근 유부우엉김밥 등 냉동 김밥을 미국에 수출했다고 밝혔습니다. 수출 물량은 36톤에 달합니다. 

  유가증권시장 음식료품 지수는 6월 들어 전일까지 약 19% 올랐는데, 이는 전 업종 지수 가운데 최고치입니다.

  삼양식품의 급등세가 업종 전반으로 퍼지다 보니 개인들도 '포모'에 못 이겨 추격매수에 나선 것입니다.

 

  증권가의 낙관도 포모를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전문가들은 실적 개선의 핵심인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음식료주 랠리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지난달 주요 음식료품 수출입 데이터를 보면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습니다. 분유와 막걸리, 건기식도 수출이 늘었습니다. 올 1~5월 누적 기준 수출이 늘어난 품목은 라면과 라이신류, 냉동김밥, 건기식 등입니다.

 

  K푸드 업종은 상승세가 강합니다. 수출을 위한 설비투자 확대와 유럽연합의 한국라면 통관규제 완화 등 상승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0년대 초중반과 오버랩되는 만큼 아직 주가 상승기 초입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명박 정부 시절 물가 통제에 묶여 수년 동안 식품업체들이 가격인상을 단행하지 못했다가 2013년 말부터 제품가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와 맞물려 오리온 등 중국 수출주를 위주로 동반 상승이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란 이야기입니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총선 이후 최근까지 가격인상이 급격히 진행되는 가운데 해외 수출주 중심으로 급등세가 연출되고 있다"며 "당시를 떠올리면 아직 주가 랠리의 끝을 논하긴 이르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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