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복통과 복부 팽만감, 설사 등을 반복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바로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입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복통 등의 증상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지만 내시경 검사나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습니다. 기능적 장애일 뿐, 대장암 등 악성 질환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하진 않지만 감염이나 약물, 음식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또 이전에 감염성 장염이나 허혈성 장염 등을 앓은 후 생기기도 하고, 특정 음식에 의한 자극으로 내장감각 과민성, 장관의 운동 이상, 중추신경계 조절 이상 등으로 유발될 수도 있습니다. 20~30대에 흔하고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합니다.
주 증상은 복통이며, 자다가 밤에 깰 정도의 심한 통증은 아니지만, 삶의 질에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복통은 몇 달간 지속하고 설사나 변비 등의 배변 습관 변화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최소 6개월 전에 시작된 복통이 지난 3개월 동안 주 1회 이상 반복될 때 의심할 수 있습니다. 이때 복통은 설사나 변비 등의 배변 활동과 관련된 경우가 많고, 복부 팽만감이 종종 동반되기도 합니다.
빈혈이 생기거나, 혈변을 보거나 체중이 크게 감소하는 등의 경고 증상이 생기면 다른 질환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대장내시경을 한 적이 없는 50세 이상의 성인, 혈변이나 흑색변 등 위장관출혈 동반, 수면 중 깰 정도의 심한 통증, 의도하질 않는 체중 감소, 대장암이나 염증성장질환 등의 가족력, 철결핍빈혈, 대변분변검사 양성인 경우에는 대장내시경이나 복부 CT 등 다른 검사를 먼저 진행해야 합니다.
가장 먼저 식습관을 변경하는 것이 증상 조절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고지방식이와 유제품, 기름에 튀긴 음식, 가스가 많이 생기는 포드맵(FODMAP) 식이, 밀가루 음식, 술, 담배, 카페인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포드맴은 장에서 발효되기 쉬운 당류를 말합니다. 입자가 작은 당류들은 소장에서 완전한 흡수가 안되고 대장에서 분해가 되는데 이때 가스가 많이 생기게 됩니다. 이러한 식이에 콩, 마늘, 양배추, 식빵, 우유, 사과, 인공감미료 등이 있습니다. 반대로 쌀이나 토마토, 바나나, 오렌지, 유당제거우유 등 저포드맵 식이(low-FODMAP diet)는 증상 개선에 도움이 도리 수 있습니다. 유산균 제품도 복통이나 변비, 설사 등에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활습관 변경도 도움이 됩니다. 신체 활동량을 늘리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게 되면 단기적으로 증상의 개선, 장기적으로는 삶의 질 저하나 만성 피로감 같은 심리적 증상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과로나 과도한 스트레스는 질병의 경과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식사는 규칙적인 시간에 거르지 않는 것이 좋고, 급하게 식사를 하는 경우 복부 팽만감이나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식생활이나 생활습관 변경만으로 증상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하게 됩니다. 특히 설사나 변비가 동반된 경우에는 약물치료가 크게 도움이 됩니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지만 이 자체로 너무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를 하면서 인스턴트식품이나 술, 담배, 카페인 섭취를 줄이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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