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는 녹차, 홍차, 커피 등 당류가 안 든 종류를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데 많이 마셔서 색다르고 맛있는 차 당길 때 콤부차가 어떨까요?
콤부차는 기원전 220년경 중국 진나라 때 마시기 시작해 진시황도 마셨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로 역사가 오래된 음료입니다.
콤부차는 홍차나 녹차를 우린 물에 유익균인 '스코비'를 첨가해 발효시켜 만듭니다. 소코비는 박테리아와 효모로 이루어진 균으로, 콤부차의 맛과 건강 효과를 담당하는 핵심 원료입니다. 콤부차를 만들 땐 스코비의 먹이 격인 당을 함께 첨가하는데, 이 당은 발효 과정에서 분해되고, 이후에 대사 되면서 에탄올과 이산화탄소를 생성합니다. 에탄올은 신맛을 내면서 항균작용을 하는 아세트산을 만들고, 이산화탄소는 톡 쏘는 맛을 냅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된 콤부차는 결과적으로 당류 함량이 '0'이 됩니다. 칼로리가 낮으면서, 면역력 증진, 배변활동 촉진, 소화 기능 개선 등 다양한 건강 효과가 있습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김우정 영양팀장은 "콤부차는 발효 가정에서 탄산이 생성되어 톡 쏘는 맛이 느껴지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가 다른 가당 음료나 탄산음료 대신 마시기에 아주 좋다"라고 말했습니다.
콤부차가 정말로 당뇨병 환자가 마시기에 좋은 차인지 확인한 연구 결과가 한 편 있습니다. 미국 조지타운대 보건대, 네브래스카 링컨대 연구팀이 당뇨병 환자 12명을 분석했습니다. 참여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식사를 할 때 한 그룹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콤부차 240ml를, 다른 그룹은 무가당 탄산수나 인공감미료를 넣은 레모네이드를 4주간 마시게 했습니다. 8주가 지난 뒤 각 그룹은 음료를 서로 바꿔 마셨습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의 공복혈당 수치가 콤부차를 마실 때 떨어지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평균 164mg/dl에서 116mg/dl로 감소했습니다. 반면 무가당 탄산수나 레모네이드를 마셨을 때에는 혈당 변화가 없었습니다.
연구팀은 콤부차에 함유된 박테리아가 췌장 베타세포 기능을 개선했기 때문으로 분석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물만 마시는 것을 꺼리는 당뇨병 환자의 음료 선택 폭을 넓혀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콤부차의 혈당 관리 효과를 누리려면 시중에 출시된 많은 제품들 중 당류 함량이 0인 것을 골라야 합니다. 김우정 영양팀장은 "제품에 따라 당류 함량이 다르기 때문에 당류 함량을 확인하고 0g인 제품을 골라 마시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습니다.
칼로리 확인도 해야 합니다. 김 팀장은 "한 잔에 10~15kcal 수준인 저칼로리 제품을 추천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당류 제로에 저칼로리라고 하더라도 과다 섭취는 금물입니다. 하루에 한두 잔 정도, 식사 전후에 마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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