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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루쌀'이 뭐죠?

by gksfktks 2024.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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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루쌀'을 이용한 제품들이 시중에 매우 많아질 전망입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지난해부터 '가루쌀 제품개발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해 농심, SPC 등 15개 기업이 선정되어 라면부터 빵까지 각종 신제품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올해는 본격적으로 확장될 예정입니다. 지난 7일 농림부는 2024년 가루쌀 제품개발 지원 사업에 참여할 식품업체와 외식업체 30개소를 선정했습니다. 

 

  농심은 볶음면, 오뚜기라면은 라면스낵, 삼양식품은 라면과 만두 등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신세계푸드는 식물성 대안유인 라이스밀크, 한울푸드는 영유아와 비건 전용 간식을 개발합니다. 사조동아원, 삼양사 등 제분업체는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루쌀 프리믹스를 개발합니다.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파지알볼로, 와플대학에,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끈 런던베이글까지 참여해서 소비자 접근성이 매우 높아질 전망입니다.

 

  가루쌀이 뭐길래 정부에서 나서서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걸까요? 

  가루쌀은 말 그대로 쉽게 가루로 만들 수 있는 쌀을 말합니다. 쌀을 밥이 아닌 면, 빵 등으로 가공하려면 먼저 가루로 빻아야 합니다. 그러나 쌀은 밀보다 매우 단단해서 엄청난 양의 물로 오랜 시간 불려야 합니다. 시간과 돈이 많이 들어 업체는 쌀을 가공용으로 선호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가루쌀은 밀 제분 설비에 그대로 넣어도 잘 갈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쌀을 밥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가공할 수 있는 방법이 절실히 필요한 실정입니다. 쌀 과잉 구조 때문입니다. 식문화의 변화로 쌀을 먹는 사람은 빠르게 줄어드는데 쌀농사는 여전히 마낳이 지어 쌀 가격 폭락을 막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밀 소비량은 늘어나는데 밀 자급률은 매우 낮아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상태입니다. 정부에서는 자급률이 낮은 밀을 대체하고 매년 과잉생산되는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가루쌀 연구에 돌입했고 국립식량과학원에서 '바로미 2'를 최근 성공적으로 개발했습니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가장 최근 개발 품종 바로미 2는 보통 벼와 수확방식이나 형태가 같습니다. 농가에서도 일반 쌀처럼 재배하면 돼 받아들이는 게 어렵지 않습니다. 잘 갈리뿐만 아니라 성질이 밀과 비슷해 밀가루 공정 방식으로 빵, 국수, 과자, 맥주 등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식감도 일반쌀보다 부드럽고 촉촉합니다. 발효 속도도 빠릅니다.

  밀과 달리 글루텐이 없어 '글루텐프리' 제품을 만들기도 적합합니다. 글루텐은 빵에서 쫄깃한 식감을 내는 주요 성분이지만, 과하게 섭취하면 변비, 소화장애 등을 유발하고 소화되지 않은 글루텐은 장내염증, 아토피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런 특성 때문에 최근 '글루텐프리'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앞으로 가루쌀 제품은 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농림부는 가루쌀 재배 면적을 2000ha에서 2026년 4만 2100ha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생산량도 9만 5000톤에서 2026년까지 20만 톤까지 끌어올 릴 예정입니다. 

  업체 입장에서도 가루쌀 제품 개발은 나쁘지 않은 선택입니다. 농림부에서 업체당 최대 3억까지 지원을 해주고, 가격변동성이 심한 원재료인 밀가루를 대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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