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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끊고 차(茶)를 마시기 시작?

by gksfktks 2024.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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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음료의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음료 대신 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인데요, 여러 종류의 차와 함께 간단한 다과를 즐기는 '티 오마카세'를 찾아가거나 '티 클래스'를 듣는 등 적극적으로 차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턱대로 차를 물처럼 마셨다가는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차 음료 매출은 약 4,000억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차 음료 매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이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오프라인 소매점 매출만 합산한 수치라서 온라인 채널 매출까지 더하면 시장의 규모는 더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양인들은 차(茶)를 티(tea)라 부릅니다. '티'라는 이름은 어원이 중국입니다. 차를 광둥성(육로)과 푸젠성(해로)을 중심으로 유통했기 때문입니다. 광둥성을 통해 차를 공급받은 국가는 광둥성 사투리를 따서 '차(cha)'라고 불렀고, 푸젠성을 통해 차를 공급받은 유럽은 푸젠성 사투리를 따서 '테(te)'라고 불렀습니다. 이것이 유럽으로 전해지며 오늘날의 '티(tea)'가 된 것입니다.

 

  차 시장이 커지는 이유는 건강을 보다 즐겁게 관리하려는 '헬시 플레져(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한몫하는 것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당 음료보다 열량이 낮은 차에 대한 수요가 커졌으며 이외에도 위스키나 소주 등에 섞어 마시는 홍차류의 경우 해당 레시피가 유행하면서 관련 제품의 매출이 크게 늘어났습니다.

 

  불황기에 접어들면서 작은 사치로 만족감을 느끼는 '스몰럭셔리' 트렌드에 힘입어 1 인당 5만 원에 달하는 '티 오마카세'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일본어로 '맡기다'라는 뜻의 오마카세는 주방장이 내어주는 대로 먹는 코스 요리를 의미하는데, 티 오마카세의 경우 1인당 4~5만 원을 지불하고 다양한 차와 전통 다과를 맛볼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차를 달여 마시는 다도 체험 또한 주목받고 있습니다. 과거 다도 체험은 주로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체험 중 하나였는데 젊은 층 사이에서 힐링의 한 방법으로 관심을 받으며 인기가 급성장하였습니다. 다도 체험은 차 마시는 방법을 배우는 것을 넘어서 차를 우리면서 기다림을 배우고,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평안함까지 얻을 수 있어 아이들에게도 권장하는 체험 중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젊은 세대보다 중장년층에게 익숙한 음료였습니다. 다도를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도구가 많고 사용법도 복잡하며, 차를 우려내는 시간도 필요해서 손쉽게 마실 수 있는 음료가 아니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이나 카페인 과잉 섭취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차가 다시 각광받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지만 물처럼 마시면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특히 카페인이 들어간 차는 물 대신 마시기에 적당하지 않습니다. 카페인은 신지대사를 증가시키는 장점도 있지만 수면을 방해하고 위산 분비를 촉진해서 위궤양이나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녹차나 홍차, 보이차 등은 하루 3잔이 적정량입니다. 옥수수수염차, 결명자차 등도 물 대용으로 적합하지 않으며 이뇨 작용을 촉진해서 오히려 체내 수분을 부족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보리차나 현미차 등 곡물류의 차는 특별한 부작용이 없다면 물 대용으로도 무방합니다. 카페인이나 설탕이 들어 있지 않고 식이섬유, 미네랄 등이 풍부하기 때문입니다. 식이섬유는 위 점막을 보호하고 장 기능을 개선하며 미네랄은 우리 몸의 전해질 균형을 맞춰줍니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약하다면 칼륨 배설 능력이나 체내 수분 대사 능력이 떨어져 있는 만큼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동안 헛개차, 옥수수차 등 특정 차 종류의 매출이 상위권이었습니다. 헛개차는 숙취 해소용으로 인기가 많았고, 옥수수차는 브이라인 광고로 인기를 끌며 피부 미용의 기능적인 면을 홍보해 왔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로 술자리가 줄어들고 숙취해소제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헛개차의 인기가 줄어들었고, 기능성 차보다 수분 보충이라는 음료 본연의 목적에 부합하는 보리차류가 차 음료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이처럼 앞으로 기능성 차음료보다는 편하게 마시거나 주류와 섞어 마실 수 있는 홍차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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